집에서 볼만한 영화 - 나는 공무원이다 (Dangerously Excited 2012)

나는 공무원이다는 7월초에 개봉한영화이지만 개봉과 동시에 극장에서 자취를 감춘 영화이기도 합니다. ㅎ 사실상 흥행에 참패한 영화라고 볼수 있는데 수많은 영화들이 나는 공무원이다처럼 개봉과 동시에 극장에서 자취를 감추는데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관객들에게 외면받았다는 점이 가장크다고 볼수 있습니다.

나는 공무원이다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마포구청 환경과에서 근무하는 10년차 7급 공무원 한대희는 평정심의 대가로 누구보다 공무원이 자신의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우연찬게 홍대의 인디밴드에게 약점이 잡혀 자신의 집 지하실을 내어주면서 잔잔한 일상에 큰파장을 불러온다는 내용입니다.

나는 공무원이다는 아주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사는 공무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특이한점은 영화의 주인공인 한대희의 1인칭 시점에서 영화를 끌어간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주인공 시점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다보면 주인공의 연기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수 있는데 한대희역에는 요즘한창 높은 주가를 올리고있는 윤제문이 주인공역할을 연기합니다. 윤제문의 나레이션이나 익살스런 연기등은 나무랄곳없이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극중 중요한 부분인 인디밴드 멤버들도 크게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는데 다만 인상적이지는 않습니다. 사실상 나는공무원이다는 윤제문의 원톱방식으로 진행되기때문에 다른 캐릭터들의 매력이 다소 약한듯 보여졌습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왜 이영화가 관객들에게 외면당했는지 영화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가실것 같습니다. 사실 나는 공무원이다는 소재자체가 그다지 새롭지 않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공무원이 인디밴드와의 만남으로 밴드의 매력에 점점빠져든다는 설정은 주변에서도 흔히 있는 이야기들이고 그동안 드라마등을 통해서도 밴드이야기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아주 흔한 소재이죠. 물론 이런 흔한소재도 영화의 극적전개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재미를 줄수도 있겠지만 나는 공무원이다는 윤제문 혼자서 끌어가는 영화이고 주인공시점의 영화이다보니 윤제문을 제외하고는 다른 배역들의 매력을 그다지 찾아보기 힘든편입니다. 또한 극의전개또한 큰사건이나 반전이 없고 코미디영화이지만 그다지 웃음을 주는 장면도 많지않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다만 나는 공무원이다에서 윤제문의 익살스런 연기는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그동안 오랜 단역과 조연을 통해서 다져진 탄탄한 연기력은 비록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다고 해도 윤제문에게 있어서는 윤제문이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것 같습니다. 주연으로써 충분한 역할을 해줬고 연기력또한 탄탄했으니까요.^^

나는 공무원이다는 그냥 가볍게 집에서 볼만한 영화인거 같습니다. 사실 극장까지가서 돈을내고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거 같거든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