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후기 :: 회사는 나의 모든것이었다.

심야시간에 날도 선선해지고해서 산책도 할겸 걸어서 집근처 극장에 가서 회사원을 보고 왔습니다.

회사원은 살인청부회사의 과장인 지형도의 이야기로 소재자체는 상당히 독특한 편입니다. 겉은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살인청부회사를 다니는 회사원의 이야기는 신선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거부감이 들기도 하는데 아마도 살인청부회사의 회사원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보편적인 회사원들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회사원의 줄거리는 살인청부회사의 과장인 지형도가 어느날 평범한 삶을 꿈꾸면서 회사의 표적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시나리오의 소재는 상당히 신선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평범한 편이고 큰 반전이나 음모는 보이지 않는 편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살인청부회사이기는 하지만 보편적인 회사원들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는듯 했는데 회사를 다니시는 분들은 공감할만한 부분이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더러워도 참고 하기싫어도 해야하는 회사원들의 모습은 살인청부를 하는 사람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소지섭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회사원에서의 소지섭은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아쉽습니다. 늘 약간은 과묵하고 뭔가 분위기 있는 캐릭터를 고집하는데 자신이 잘하는 연기를 다듬어가는것도 좋지만 이제는 기존의 연기에서 벗어나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회사원에는 유령에서 미친소 형사로 소지섭과 호흡을 맞췄던 곽도원이 소지섭의 상사인  현장경험없는 낙하산 전무이사로 나오는데 지형도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캐릭터로 유령에서의 모습과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회사원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전체적으로 지루한편입니다. 초반에 회사원인 지형도 과장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가져가면서 이야기는 늘어지고 후반부의 액션의 경우도 말도 안되게 회사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부분은 아무리 살인청부회사라는 비현실적인 주제라고는 하지만 너무 비현실적입니다.  그리고 내용자체가 반전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영화도 아니다보니 몰입도 부분이나 재미적인 부분에서도 실망스러운 편입니다.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에게는 어느정도 공감을 이끌어낼수 있는 영화이지만 영화자체로만 놓고 봤을때 전체적인 내용이나 액션등은 큰 기대를 하지않고 보시는 편이 좋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지섭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보실만한 영화인거같네요^^ 이상 혜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