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 좋은배우들 하지만 아쉬운 영화

김명민... 전에도 연가시리뷰에서 이야기 한적이 있지만 저는 김명민이 나오는 영화는 될수 있으면 보는편입니다. 예전에 하얀거탑에서 완전팬이 되기도 했었고 연기를 워낙 잘하시는 분이니까요^^ 간첩도 김명민이라는 배우때문에 선택한 영화였습니다. 물론 유해진, 염정화, 변희봉등 연기파배우들이 나와서 더보고 싶었던 영화기도 합니다. 그럼 영화 간첩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간첩의 줄거리는 남파된지 간첩들이 세월이 흐를수록 북에서의 지원은 줄어면서 점점 생활고 때문에 간첩본연의 임무보다는 먹고살기바쁜 간첩들이 10년만의 암살지령이 떨어지면서 좌충우돌한다는 내용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컨셉자체는 코미디에 가까운데 생각보다 코미지적인 요소가 약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코미디와 드리마 그리고 액션등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들어있다보니 장르가 불분명해진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웃음코드는 시원시원하게 웃기기보다 실소가 나올정도의 웃음밖에 없고 액션의 경우도 왠지모르게 어색한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감동적이라고 하기도 조금 그렇구요. ㅎ 한마디로 영화속에서 메인이되는 장르가 없다는것이 간첩의 가장큰 문제점인듯 합니다.

코미디로 갈려면 아예 코믹적인 요소를 많이 배치해서 웃음을 주던가 액션으로 갈려면 웃길때는 웃기고 진지할때는 조금 진지하게 가던가 해야하는게 그런부분에 있어서 관객들을 영화로 끌어들이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에 있어서는 크게 흠잡을만한 부분은 없습니다. 사실 그도그럴것이 김명민, 유해진, 염정화, 변희봉등 베테랑 연기자들이니 딱히 뭐라고 할만한 부분은 없었지만 정겨운의 나름 웃길려는 사투리연기는 조금 어색했습니다. 어색하더라도 웃겼으면 괜찬은데 웃음을 못주다보니 아무래도 연기자체가 어색해보였습니다. 

연기를 크게 지적할부분은 없지만 영화속 캐릭터자체들이 너무 가볍다보니 간첩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와 잘 맞아떨어지지 않아 액션부분에서 몰입도가 떨어지는부분이 있었습니다. 차라리 한두명정도만 가벼운 캐릭터로 웃음을 담당하고 나머지 캐릭터는 좀 진지했으면 어떨까 생각됩니다. 유해진만 너무 진진한 편이라 오히려 이상했거든요 ㅎ

엄청 웃기거나 뭔가 스케일있는 액션을 원하신다면 간첩은 기대에 못미칠만한 영화인것 같습니다. 생활형 간첩이라는 재미있는 소재이긴하지만 진지함과 웃음사이에서 길을 잃은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영화자체보다는 간첩에 출연하는 배우들중 좋아하시는 배우가 있으시다면 보시는것도 괜찬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