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부러진화살이란 영화가 나오고나서 영화보다 그것이 알고싶다를 먼저봤었다. 상식이 통하지않는 세상은 만인이 평등하다는 법앞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듯했다.

영화를 먼저보지 않고 그것이 알고싶다를 먼저봐서그런지 사건의 전체적인 논점은 모두 알고있었다. 영화는 실제 논점이 되었던 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을 지키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정부자체에 대한 불신이 뿌리깊은 나라이다. 리더쉽은 결여되었고 권력층은 돈앞에 무릎꿇었으며 정의라는 단어는 사라진지 오래다. 부패한 정치권은 눈을씻고 찾아봐도 청렴이라는 단어는 보이지도 않고 속히 법관이라는 사람들은 과연 이사람이 법관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말들을 법정에서 하고 있다. 누가 대한민국을 신뢰하겠는가?

부러진 화살은 대한민국 법조계의 뿌리깊은 불신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매개체로 생각된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이런말을 한다.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사실 영화를 보다보면 이게 재판이라는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개판이다.

법을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상식적으로 맞는 부분이 없다. 여러겹의 옷을 입었는데도 와이셔츠에는 혈흔이 없는데 다른 옷들에는 혈흔이없고 현장에서는 부러진화살이 있었는데 증거로 제출된 화살은 모두 멀쩡한것이었다. 또한 옷에 묻은 혈흔이 피해자의 혈흔인지 확인조차 하지않는다는건 애초에 재판을 제대로 할생각이 있었는지 조차 의심할만한 부분이다.

부러진 화살이 개봉하기전 도가니의 경우도 대한민국의 부정부패를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였었다. 대한민국의 어두운 이면은 더이상 영화의 이야기거리가 아닌 우리주변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