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영화는 흥행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건축학개론은 3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멜로영화의 흥행신기록을 기록했습니다.

 

건축학개론은 건축설계인 승민이 첫사랑이었던 서연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영화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풋풋했던 20살의 그들과 나이가 들어 만나 주인공들의 모습을 번갈아가며 보여줍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가지 큰사건없이 잔잔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주인공간의 큰갈등도 보이지 않고 별다른 사건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지루할수 있지만 건축학개론을 보다보면 하나씩 옛추억들이 떠오르게 만들어 왠지모른 포근함을 느끼게 만들어줍니다.

 

 

현실과 기억이라는 각기 다른공간에 존재하는 4명의 주인공은 마치 기억의 조각을 짜맞추는것처럼 잘맞아떨어져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연출이 어색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주인공들의 캐릭터에 보다 깊게 빠져들게 만들어 줍니다.

 

 

영화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자칫 싱거울수 있는 영화에 재미를 불어넣어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요즘 더킹에 나오고 있는 조정석이 맡은 납뜩이라는 캐릭터입니다. 납뜩이라는 캐릭터는 서연을 짝사랑하는 승민의 연애상담을 해주는 승민의 동네친구입니다. 능청스럽고 재미있는 대사로 건축학개론이라는 멜로영화를 코믹영화로 만들어버리는 납뜩이라는 캐릭터는 건축학개론의 흥행에 한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건축학개론의 또다른 매력은 건축이라는 소재입니다. 현재의 승민은 서연의 집설계를 맏으면서 건축이 단순히 건물을 짓는것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사람의 삶을 담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령 어렸을쩍 서연이 키를 잿었던 흔적이라던가 시멘트에 찍힌 어렸을적 서연의 발자국들을 그대로 남겨두는 것들은 집이 곧 그집에 사는 사람을 보여준다라는 점을 알려주는것 같습니다.

 

 

첫사랑 그리고 추억이라는 감성을 잘표현한 건축학개론으로 잊고 있었던 소중한 옛추억을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인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