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The Thieves, 2012) -  한국판 오션스일레븐?

화려한 배우진으로 개봉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도둑들이 개봉했습니다. 김윤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김해숙, 김수현, 오달수, 임달화등 화려한 배우들과 타짜, 전우치의 감독인 최동훈이 연출을 맡은 도둑들은 배우와 감독만보더라도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일거라는 느낌이 많은 듭니다. 도둑들 과연 한국판 오션스일레븐으로 불릴만큼의 수준높은 범죄액션영화일까요?

도둑들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카지노에 숨겨진 시가 300억짜리 다이아목걸이인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서 한국 도둑들과 홍콩 도둑들이 드림팀을 이룬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스토리만 보자면 자연스럽게 오션스 일레븐이 떠오를수밖에 없는데 아마 감독도 오션스일레븐을 어느정도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쓴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가지 설정과 스토리에서 그런느낌이 많이 나기 때문이죠.

도둑들의 경우 한국배우진과 감독의 영화이지만 영화의 주무대는 홍콩의 마카오입니다. 그렇다보니 한국배우외에도 임달화, 이심결, 증국상과 같은 홍콩배우들도 나오는데 임달화의 경우는 많은 홍콩영화에 출연해 한국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배우입니다. 그외에 한국배우들의 캐스팅은 놀랄만한 캐스팅인데 톱스타인 이정재, 전지현, 김혜수가 출현하고 요즘 가장뜨는 배우인 김수현도 출연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맡은 김윤석의 경우는 타짜, 추격자, 거북이 달린다, 황해, 완득이등 출연하는 영화마다 인상깊은 연기와 흥행성을 갖춘배우인데 이정재나 전지현과 같은 톱스타들보다 비중이 높은 배역이라는 점에서 충무로에서 김윤석의 입지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김윤석때문에 영화를 본것이지 이정재나 전지현때문에 영화를 선택한것은 아니니까요.^^

긴장감 없는 전개

저는 이영화를 보는내내 이영화가 범죄액션영화가 맞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분명 기존에 보아왔던 헐리웃의 범죄액션영화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과 관객들마저 숨죽이게 만드는 추격전을 보여줬는데 도둑들은 그런 긴장감이 전혀없습니다. 보통 카지노의 경우는 많은 현금들이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에 어느곳 보다 보안이 철저한곳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주인공들은 침투합니다. 거기에 침투하는 과정에서도 긴장함을 찾아보기는 힘들고 수백억짜리 다이아몬드가 들어있는 금고를 장비도 없이 손의 감각만으로 열어버리는 부분에서는 황당하다못해 어처구가 없었습니다. 그냥 카지노를 터는게 아니라 그냥 부자집을 털었다면 이해가 갔을텐데 말이죠.

현실성이 없는 액션

태양의 눈물을 때문에 부산을 찾은 웨이홍의 부하들과 한국 경찰들과의 액션에서도 어의가 없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아무리 영화라고 하더라도 고작해야 홍콩의 장물아비인 웨이홍의 부하몇명이 한국의 기동대를 박살내는 장면은 이건 좀 아니다하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영화는 영화일뿐이지만 최소한의 현실성은 있어야 하지않을까 생각되는데 도둑들은 액션장면에 너무 욕심을 많이 부린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치만 김윤석의 와이어액션은 꽤나 괜찮았습니다.

한국판 오션스일레븐? 글쎄...

도둑들은 개봉전부터 한국판 오션스일레븐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솔직히 오션스일레븐과 비교한다는것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별다른 긴장감이 들지도 않을 뿐더러 내용의 전개 자체도 그다지 새롭지도 흥미롭거나 하지않습니다. 거기에 딱히 반전이라고 할만한 결말도 없고 전체적으로 상당히 스타일리시한 영화를 만들려고 겉모습에만 치중해 정작 영화의 장르자체를 잃어버린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겉모습보다는 좀더 치밀한 스토리전개를 보여줬으면 더 좋지않았을까 하는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도둑들은 개봉전부터 기대를 하던 영화였는데 재미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실망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솔직히 그냥 킬링타임용 영화라고 평하고 싶을만큼 영화는 별다른 특색을 찾아보기 힘들고 헐리웃의 도둑영화들을 여기저기 짜집기한 느낌에 겉만화려한 영화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스타급배우들이 모두 한영화에 나온다는게 반가운 일이기는 합니다.

너무 혹평을 한거같긴하지만 이정도 배우진에 누가봐도 재미있을 소재에 흥행감독까지 삼박자를 고루갖춘영화임에도 이정도 수준밖에 보여주지 못한부분이 너무아쉬운 생각이 들어 어쩔수 없이 혹평을 할수 밖에 없네요. 저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도 있었구요. ㅎ 하지만 영화라는게 보는 사람에 따라서 평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별루라고 해도 재미있게 보신분들도 많으실것 같습니다. 리뷰는 리뷰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