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 나의 반려견은 행복한가?

주말 오후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야기를 보고 tv 재방송으로 하나뿐인지구 -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 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혼자 남겨진 반려견들의 분리불안증세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그동안 보아왔던 반려동물과 관련된 프로그램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과연 나는 개를 키울 자격이 있는가? 상당히 오랜시간 진지하게 제 자신에게 질문을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되는 문제인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좀더 자세히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군가를 8시간 이상 기다려본 적이 있는가?

혼자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개를 키우는 많은 가정중에 1인가구에서 키우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편인데 대부분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개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주인이 올때까지 하루종일 기다리게 됩니다. 하루의 절반을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면 일을 하고 지쳐서 집에 들어온 주인은 잠깐의 인사와 함께 밥을 챙겨주고 대소변을 치우고 티비를 보다 잠이 들게 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8시간넘게 기다려본적이 있을까요?

 

 

사람과 개는 다르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도 엄연히 감정이 있고 생각을 하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당연히 외로움, 두려움을 느끼죠. 주인이 없을때 개들은 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 하루종일 혼자 있어야 한다는 외로움을 느끼게 되죠. 혼자사는 사람은 외로워서 개를 키우고 위로를 받지만 정작 개들은 외로움을 위로받을 수 있는 주인이 옆에 없습니다. 참 씁쓸한 현실이죠. 


당신의 강아지는 언제 분양받았는가?

어제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사실에 대해서 알았습니다. 개들의 사회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너무 어릴때 분양받으면 안되는 가장 중요한 이야기에 대해서 알게되었죠.

 

 

개들은 기본적으로 생후 8주에서 10주까지는 형제와 부모 밑에서 자라야 한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강아지로 살면서 필요한 신호를 많이 배우게 되는데 이부분은 강아지로 살면서 필요한 신호를 많이 배우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렇게 자란 개들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대부분의 펫샵에서 생후 4~5주밖에 안된 어린 강아지들을 상품가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어미와 강제로 떨어트려 분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개들은 개들만의 언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커서도 문제견이 될 가능성이 크고 또한 너무 어린강아지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전염병에도 상당히 취한한 편입니다.


우리는 어느순간부터 개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체 사람의 입장만 개들에게 강요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사실 저희집 숑아의 경우는 생후 9주정도에 데리고 왔습니다. 물론 제가 이런걸 알고 그렇게 분양받은 것은 아니고 태어날때부터 약하게 태어나서 다른 형제들보다 어미의 보살핌이 필요하다보니 분양시기가 늦어진 것이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분양받은 것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강아지는 생후 8~10주때 분양받으셔야 개한테도 사람한테도 좋습니다. 인형같이 예쁘고 귀여운 새끼때는 정말 잠깐입니다. 평생의 반려견을 원하신다면 너무 어릴때 분양받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개들은 잠재적 유기견이다?

 

한번 키운 개는 얼마나 오래 키웠는가라는 질문에 69%의 응답자가 1년~5년미만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럼 이강아지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다른곳에 입양을 갔을수도 있고 버려졌을수도 있겠죠. 개를 키우고 계신분들은 잘아시겠지만 사실 개를 키우다보면 늘 이쁘고 사랑스럽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개를 키운다는것은 그만큼 감수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해본 뒤에 분양을 결정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이 그냥 예쁘다는 이유로 외롭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쉽게 분양을 받아보니 배변, 짖음, 경제적부담등으로 다른곳으로 보내거나 유기하는 경우가 발생하죠. 분양받기전에 너무 심하게 짖으면 내가 감당할수 있을지 대소변을 못가리면 어떻게 할것인지 경제적으로 강아지를 키울 능력이 있는지 여러가지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키울지를 선택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이프로그램을 보면서 개는 봉제인형이 아니라는 말이 참 가슴에 와닿더군요. 우리는 반려견들의 귀엽고 예쁜 외모만 보고 여러가지 상황과 감수해야하는 부분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분양을 받는것은 아닌지 나는 과연 강아지를 키울 준비가 되어 있는지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