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된남자 광해 :: 누가 진정한 왕인가?

태풍의 영향으로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난 영화 광해를 보러 극장을 찾았습니다. 주말에라 그런지 극장에서는 사람들로 분비고 있었는데 그중 대다수의 사람들이 광해를 보러 왔더군요. 사실 저는 광해라는 영화를 그렇게까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얼마전 개봉한 왕이로소이다와 비슷한 내용의 영화라서 더욱 그랬는지 모르겟지만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난뒤 "재미있는 영화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왜 광해가 재미있는 영화인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광해는 왕이 될수 없는 왕의 대역인 하선의 이야기를 다룬영화로 광해의 대역으로 가짜왕 행세를 하는 하선이 점점 진짜왕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저는 처음 영화의 포스트를 봤을때 당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광해군 8년의 시대적 배경으로 상당히 무거운 내용의 영화일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코믹한 영화였습니다. 이병헌의 코믹연기가 아주 일품이었죠 ㅎ 

▣ 영화는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다

광해는 코믹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이긴하지만 분명 우리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스러운 정치판과 강대국에게 굽신거리는 대한민국의 현사회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이병헌의 대사는 상당히 인상적이 었는데 아마도 광해는 진정한 리더에 관한 현사회의 갈망이 투영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진정한 군주의 덕목

광해는 광대로 살던 하선이 광해의 대역으로 왕노릇을 해야하는 상황을 보여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눌하던 하선은 진정한 왕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그런 하선의 모습에서 진정한 군주의 모습을 찾으려고 하는데 과연 진정한 군주의 덕목은 무엇일까 한번쯤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 지루한 사극정치라는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낸 광해

광해의 시대적인 부분은 당쟁과 권력다툼으로 얼룩진 광해군시대를 배경으로 하기때문에 자칫 무거운 이야기가 될수 있었지만 코믹한 장면들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근엄한 존재인 왕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똑같은 인간임을 보여주면서 공감대를 이끌어냅니다. 항상 TV를 통해서 보아왔던 사극의 모습과는 다르게 보다 쉽게 관객들에게 다가오는 사극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광해, 왕이된남자는 마무리가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이병헌과 류승룡의 코믹연기가 잘어우러진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효주를 볼수 있어 더욱 반가운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봐도 재미있을 영화 광해 한번쯤 보시기 바랍니다.